재단소식 서신25: 괴물 그리고 Dilem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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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2,492회 댓글 0건 작성일 16-07-27 17:59본문
조선 후기부터 70년대까지만 해도 기아 해소에 매우 기여도가 높았던 작물이었다. 유럽인들의 식생활에 있어서 감자는 거의 주식이라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런 감자가 유럽에 도입된 것은 스페인의 남미정복에서부터다. 역사를 보면 유럽 땅에 심어진 감자는 초기엔 많은 오해와 우여곡절을 겪는다. 본래 종자란 열매와 씨앗을 통해 번식하며, 인류에게 많은 식량을 공급해 왔다. 보편적 자연의 이치가 그러했다. 적어도 감자가 유럽땅에 오기 전까지만 해도. 그런 상식이 진리가 되어있던 유럽에 난데없이 이상한 식물이 등장한 것이다. 씨앗이나 열매가 아닌 자기 몸을 베어내어 번식하는 자가 나타난 것이다. 이를 본 당시 유럽인들은 놀라움과 기이함을 받아들이지 못해 감자를 괴상한 괴물로 치부했다. 기독교 문화가 주류였던 때인지라, 감자는 심지어 사탄의 식물로 낙인 찍히기까지 했다. 믿기지 않는 역사지만 그렇게 감자는 기피 당하고 배척 받던 작물이었다.
감자가 유럽땅에 도입되던 초반에 겪었던 많은 오해와 불신의 소용돌이를 떠올린 것은, 육종연구에 수십년의 시간과 정열을 쏟아온 사람으로서 선교현장에서 만나게 된 종자들을 보면서이다. 오늘날 세상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종자와 식물들이 있지만, 역시 70억 인구를 먹여 살려온 주된 식량자원은 옥수수와 벼, 밀이다. 그 만큼 대단히 우수한 작물이란 의미이다. 이 곳 선교 현지에도 평야에는 주로 벼를 심고, 산간에는 옥수수를 재배한다. 하지만 추수량은 넉넉치 않아 산속에 삶을 둔 사람들은 늘 배가 고프다. 굶주림에 상시 노출되어 있다고 해야할까. 그래서 선교의 연장선에서 옥수수 재배방법을 가르치고 농사기술을 보급해오고 있는데, 한국에서와 다른 농사 환경에 접하고 적잖이 당황할 때도 많다. 농사기술 하면 당연히 한국이 선진국인데 이곳 사람들은 한국에도 없는 첨단기술의 GMO(유전자조작) 종자로 농사를 짓고 있다. 이런 종자는 제초제 저항성을 갖는 유전자를 넣어 육종하기 때문에 산이나 들에 심어놓고 제초제만 뿌리면 옥수수는 그대로 살아 있고 잡초만 전멸한다. 괴물(怪物)같은 존재들이다. 그러나 농사짓는 사람들에겐 생산을 손쉽게 이뤄주는 종자이기도 하다.
한국은 이런 종자의 생산과 유입이 금지되어 있다. 개발과 보급도 국가가 주도한다. 이에 반해 이곳은 세계 다국적 거대 기업들이 종자 시장을 다 장악해 다투어 보급하고 있다. 한국도 요즘은 GMO작물을 식품에 표기하는 문제로 논란이 일 정도로, 대부분의 콩과 옥수수는 이미 그런 류에 해당한다고들 한다. GMO논란은 있지만, 그래도 이런 종자가 이곳에 보급되지 않는다면 아마 거의 농사짓기 힘들 것이다. 한국처럼 규제한다면 당장 배고픔이 눈앞에 다가올테고, 생산하자니 안전성 입증이 안된 상황이다. 그래도 오늘의 식량현실은 그런 식품에 의존해 살아살 수 밖에 없으니.
어찌되었든 이러다 한국이 생명공학기술등을 선진제국들에 모두 빼앗기고말 것 같아 우리의 종자미래가 심히 우려된다. 답은 어디에 있을까, 선교현장에서 부딪치며 고민하고 있다. 민도르 선교현장에서 조보환 선교사 띄움
2, 옥수수만 살아남고 잡초는 전멸. 괴물같다.
3, 산에 화전을 일궈 옥수수를 재배한다. 이런 곳에 제초제와 GMO씨앗이 없으면 농사는 어떻게 짓나?
4, 제초제 없으면 이렇게 되고 만다.
5, 제초제를 살포하는 가부까오 사역자 로베르또.
6, 옥수수 밭에서 사역자들과 함께. 왼쪽에서부터 산시드로 교회 이그나시오, 바공실랑의 죠니 pastor, 그리고 필자.
7, 잘 관리된 옥수수밭으로 잡초만 전멸 처리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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