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소식 서신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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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6,322회 댓글 0건 작성일 17-07-06 11:00본문
산중 일기 2
자매 가정을 뒤로 하고 내려오다가, 그간 벼르고 벼르던 한 주니어성도 농장을 방문하기로 마음먹었다. 마침 동행하고 있던 주니어에게 조심스레 ‘농장 한번 가보고 싶다’ 했더니, 그는 ‘멀다’ 면서 잠시 머뭇대다가 이내 응낙한다. 그로서는 뚜렷한 일없이 그 먼 곳을 가야하니 그럴 법도 할 것이다. 만나고 싶었던 주니어성도는 2013년에 히낭오교회를 세울 때부터 하나님이 예비하신 자녀였다고 한다. 교회 개척과 건축 시에 가장 헌신적으로 섬기며 봉사에 앞장섰고 지금도 10식구나 되는 가족 전원이 여러모로 섬김에 중심 역할을 하고 계신다. 한국 교회의 장로 위치쯤 되는 신실한 분이다. 그 사연을 듣고 그분 가정에 관심을 가져왔는데, 대가족에 살림형편도 빠듯해 안쓰러움만 더했다. "하나님! 저리도 성심으로 섬기는 가족들인데, 먹는 문제만이라도 해결되는 축복 주셔야겠습니다" 기도 가운데 늘 마음에 자리해온 가정이었다,
그래서 농장 형편을 보고 싶었다. 여러 차례 방문 검토만 할 뿐 가보지 못하다가 오늘은 여기서 1박을 하니, 이처럼 좋은 기회는 없다싶었다. 그래도 결심은 했지만 산행을 너무 많이 했더니 몸도 지치고 피로도 몰려와 또 미룰까 하다 이내 결단을 내렸다. 내려온 원점에서 다른 각도로 다시 오르기 시작 했다. 뒤 따르던 담임자 아들 둘 중 하나가 슬며시 사라졌다. 이 산중을 맨발로 쫒아 다니니 아이들도 힘든가보았다. 주니어와 딸, 중학교 2년생인 제니퍼 이렇게 넷이 산을 올랐다. 갈수록 숲은 우거지고 경사는 급했다. 길도 숲에 가리워 찾을 길이 없다. 주니어가 칼로 수풀을 헤쳐 길을 터준다. “아니 이런 곳에 농장이라니!“ 한숨이 절로 나왔다. ‘그 자매 집은 작은 마을에 불과하겠구나.’라고 예측하며 한 시간여 만에 도착했다. 그런데 나는 또 한 번 실망한다. ‘어찌 이런 곳을 통해 10식구를 부양하나?’ 옥수수와, 고추, 바나나, 벼 등이 여기저기서 조금씩 자라고 있었다. 비료도 한번 안주어 농작물들이 다 비실하다. 특별히 비료도 50kg이나 지원 했는데, 아직 뿌리지 않아 자람 시기를 놓치고 있어 더 안타까웠다. “비료만 주었어도 몇 배는 더 거두어 식구들 잘 먹일 텐데. 왜 단순한 것조차 안되나...!“ 눈에 보이니 어쩌나. 탄식뿐이다. 하기야 비료도 가져오려면 한 시간 넘게 이곳까지 등짐으로 옮겨야 하니, 빈 몸도 이 뜨거운 볕에 헉헉대며 물만 찾게 되는데. 쉬운 일이 아님을 안다. 그래도 잡초 속에 묻힌 저 옥수수, 벼, 고추는 어찌하나? 빨리 제초하면 될 터인데. 답은 보이지만 안 되고 있으니 안타까움이 더 크다. 과제만 안고 내려올 수밖에 없었다. ‘왜 비료는 두고도 안주느냐, 잡초는 왜 빨리 안 뽑아 주느냐?’ 채근해보고 싶지만, 이미 시기를 놓쳐가는 때라 발만 동동 구른다. 소라도 있으면 운반이라도 할 수 있을 텐데. 농장 규모는 넓은데, 소 한 마리 없이 맨손으로 해대니. 매일 산에 가서 엎드려 일한들 진도가 나갈 리 없겠구나...... ‘이 성도 가정만이라도 특별지도 해볼까?’ 의욕이 솟구치지만, 다시 금방 꺾인다. 언제 또 오게 될지도, 또 교회까지 온다한들 이미 지쳐있을 텐데, 농장까지 그 산중을 다시 올라야 하니 답이 보이지 않았다. 그저 마음뿐이다. 그래도 맘 한구석에는 ‘저 충성스런 성도들 가정이 하나님의 축복을 받게 해야 한다‘는 의무감 같은 것이 늘 자리하고 있다. 괜한 오버일까? 스스로 자문해 보게 된다. 대다수의 망얀 가족들 삶이 이러해서, 모리아선교재단에서 지속적으로 교회별 공동경작지확보 사업을 하나의 대안으로 추진하고 있다. 부디 이 사업이 은혜 안에서 순조로이 진행되기를 기도 한다.
민도르에서 조보환선교사 띄움
(주니어 성도와 딸, 그리고 히낭오 교회 담임자 아들과 함께 주니어의 농정으로 가는 길)
(가는 도중에 히낭오 교회의 주미터 담임자의 밭의 벼를 발견. 이렇게 주로 화전을 해서 쌀을 얻는다.)
(주니어 농장에 도착해서)
(산 곳에 심어진 지 1년이 넘었다는 아주 작은 독하게 매운 고추)
(보기만 해도 아쉬움 뿐인 이 곳의 유일한 생계터전)
(주니어 성도의 가정에서 어느 한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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